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여행중
한 시골집에 들렀는데 그 집에서 나이
어린 한 소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녀는 그가 허리에 차고 있는 가죽가방이
부러워 칭얼대며 엄마에게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톨스토이는 다음 날
다시 오겠노라며 그 집을 떠났습니다
울며 보채는 소녀에게 자기의 가방을
선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가방 속엔 문서와 각종 여행용품이
들어있기 때문에 당장에 줄 수는 없었습니다
다음날 톨스토이는 약속대로 빈 가방을
들고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소녀는 지난밤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결국 톨스토이는 그 소녀의 관 곁에
가방을 놓아둔 채 그 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생각한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 인생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달렸음을...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다음은
무엇을 알고 있느냐가 문제임도 배웠고
또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이었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입니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 보다는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또 나는 배웠습니다
인생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무엇이 아무리 얇게 배어 난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어느 한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의 만남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는 자들이 진정한 영웅이며
사랑을 가슴속에 넘치게 담고 있으면서도
이를 나타낼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음을...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진정한 우정은 끊임없이 두터워진다는
것을 배웠고 사랑도 이와 같다는 것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서 내 모든 것을 다해 다른 이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배웠습니다
또 나는 배웠습니다.
좋은 친구가 때때로 나를 아프게 한다 해도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용서를 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고
때론 내가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해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해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는 오로지 나 자신의 책임인 것을 배웠습니다.
또 나는 배웠습니다. 우리 둘이 서로 다툰다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밖으로
드러나는 행위보다 인간 자신이 먼저임을...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보더라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앞과 뒤를 계산하지 않고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데서 앞선다는 것을...
내가 알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에 의해
내 인생의 진로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더 이상 친구를 도울 힘이 없다고
생각할 때도 친구가 울면서 내게 매달린다면
여전히 그를 도울 힘이 내게 남아 있음을 배웠고
글을 쓰는 일이 대화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의 아픔을 덜어 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것과
나의 믿는바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엄격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
또 사랑 하는 것과 사랑 받는 것 모두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는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