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라의 경공이 공자에게 어떻게 하면 정치를 잘하느냐고 묻자.
공자의 대답 글에 "군군신신부부자자" (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우면 된다고!
즉,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때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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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
정말 쉬운 법칙인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사람들은 그 법칙을 지키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착각' 속에 있습니다.
백성이 있어야 왕이 존재하는 것이요.
가장 낮은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인데.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
집도. 회사도. 사장도. 정치인도. 종교인도.
집안의 가장도, 자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장도 직원이 있어야만 존재하는 것이고,
정치인도 국민이 뽑아줘야만 할 수 있는 것,
가장도 가족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자식도 부모가 있었기에 태어날 수 있었다는
본분을 잊었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역할은 군림이 아니고. 존중하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그 역할에만 충실. 하면 잘 될 것입니다.
잊지 마세요. 낮은 자세의 역할,
높은 위치! 높이 올라가고 싶다면,
가장 낮은 자세로 세상을 대하세요.
공자(孔子)의 후회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채나라로 가던 도중 양식이 떨어져 채소만 먹으며 일주일을 버텼다.
걷기에도 지친 그들은 어느 마을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사이 공자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제자인 "안회"는 몰래 빠져나가 쌀을 구해와 밥을 지었다.
밥이 다 될 무렵 공자가 잠에서 깨어났다.
공자는 코끝을 스치는 밥 냄새에 밖을 내다봤는데 마침 "안회"가 밥솥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집어먹고 있는 중이었다.
"안회"는 평상시에 내가 먼저 먹지 않은 음식에는 손대지 않았는데 이것이 웬일일까?
지금까지 "안회"의 모습이 거짓이었을까? 그때 "안회가 밥상을 공자 앞에 내려놓았다.
공자는 안회를 어떻게 가르칠까 생각하다가 한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안회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보았는데 밥이 다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 지내라고 하더구나"
공자는 제사 음식은 깨끗하고 아무도 손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안회"도 알기 때문에 그가 먼저 밥을 먹은 것을 뉘우치게 하려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안회"의 대답은 오히려 공자를 부끄럽게 했다.
"스승님, 이 밥으로 제사를 지낼 수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여는 순간 천정에서 흙덩이가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제가 그 부분을 이미 먹었습니다."
공자는 잠시 "안회를 의심한 것을 후회하며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게 못 되는구나.
예전에 나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역시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너희들은 알아두거라,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