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간 알갱이.내 속 마음인양 정겨울 때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위로 떨어지는 알갱이 그 위에
하얀 물보라를 펼치는 부드러운 크림 당신의
품속으로 스며드는 듯 조심스레 떨어 트려 봅니다
맑고 투명한 물이 검은 빛으로 물들 때면 가슴 저리게 타
들어가는 그리운 사랑의 빈잔 가득 차 오르는 기쁨인 것을
그리워서 한 잔, 보고 파서 한 잔, 쓸쓸 해서 또 한 잔.
그렇게 마셔 대는 커피 온몸 가득 향으로 남습니다
그리움을 목으로 삼키듯 당신을 마시며 넘깁니다
씁스름한 맛이 당신이 주신 아린 맘으로 그렇게
그리운 이를 풍선처럼 부푼 가슴 가득 품어 삼킵니다
커피 한 잔으로도 그리운 이를 생각 할수 있다는 것을.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 처럼 가을을 빨아 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동해의 푸른 바다로 떠난 새들 갈매기와 노닐다가 힘이
빠져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가을 풍광에 서 있는 그대
골짜기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고 픈 그대의 이름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고 하늘에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를 쓰고픈
진정 내가 부르고 싶은 그대의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