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이란

물의 흐름은
높은 산 위에서 낮은 곳으로
깊고 깊은 계곡을 목이 터져라 울부짖으며
소리쳐 뒹굴며 돌아 나지막한 산야를 지날 때는
숨 죽이며 흘러 가 깊은 바다 에서는 거센 폭풍이
불어도 결코 가벼움을 보이지 않으려 요동 치지않는다


인간의  삶이란
깊은 골 앞에 서면 작아지고
작아 보이면 하찮게 여기고 자신 만을 위해
남을 속이며 눈에 보이는 적은 것에 목숨을 걸고
가로 막고 내동댕이쳐 흙탕물 속으로 흘려 버린 사랑과
자비로움 속에 가려졌던 수천 수만 개의 구부러진 바늘이 되어
등 거죽을 후비고 돌아 누울 때에 가슴속에 조그마한 양심 한 조각
움켜쥐고 흘러간 세월을 돌아보고 뉘우칠 수 있다면 헛 된 삶은 아닐 듯
하지만 욕망으로 잃어 버리고 멀어져 버린 것은 마음의 눈 뿐 만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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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은 지팡이 잡혀 끌려 가느니. 뒷짐 쥐고 쉬며 가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