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네마리의 이야기

이솝 우화 중 친한 소 네 마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딜가든 함께 가며, 함께 풀을 뜯고, 누워 쉬었습니다.
그렇게 항상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위험이 다가 와도
그들은 서로 힘을 합해 대처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잡아 먹으려는 사자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사자는 그들을 한 번에 다 잡아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황소와 일대 일 대결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한 번에
네 마리는 사자라 할지라도 힘에 겨웠던 것입니다.

며칠을 지켜보던 사자는 꾀를 생각했습니다.
소들이 풀을 뜯고 있을 때. 그 중 약간 뒤처진
황소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귀속말로 다른
소들이 너 흉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다른 소에게도 중상모략 했습니다
계획대로 네 소들은 서로를 불신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세 마리가 나를 모략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내 그들 사이는 신뢰가 깨져 각자 뿔뿔이 흩어
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사자가 노리던 바였습니다.
사자는 뿔뿔히 멀리 떨어져 풀을 뜯는 소 한 마리씩
잡아서 네 번의 훌륭한 식사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시간이 더 길고 단단한데도
말 한마디에 서로 불신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말 한마디가 이토록 큰 위력을 지니는 걸까요.

대부분 말의 힘이 너무나 크고 무서워서가 아니라.
서로가 돈독한 사이일지라도 어찌 조금이라도 작은
서운함이 없었겠습니까. 그 작은 균혈에 불을 붙혀
기름을 부우니 무너지고 마는 경우라고 할 수 있죠,

말 한마디가 그렇게 큰 위력을 지녔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