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두 곳에서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젊게 살고 싶어도 나이가 들어 몸이 따라 주지 않을 때 그 마음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높은 산에 무서움을 모르고 올라갔었지만 세월이 흐르면 이 몸이 엄두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육체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지배를 받고 그 마음에 그대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세월은 무상하고 슬퍼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영혼의 지배를 받으세요. 이치의 무상함을 따라 사는 인생들에 신은 영혼이라는 선물을 주어 쓸쓸하고 슬퍼지는 인생들의 마음을 영혼에서 공급받는 힘으로 세월의 나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육체는 그 몸이 쇠하여 마음에 슬픔을 가져다주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혼은 그 마음에 늘 새로움을 주는 것입니다.
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습니다. 그러나 영혼은 세월을 초월하기 때문에 비록 육체가 쇠하여 할 수 없을지라도 마음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더 멀리 더 높이 여행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길을 걷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어 시원하게 이야길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끔 타인에게 활짝 열어 나를 보여주고 싶고 보여준 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지는 것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기대로 마음 졸이고 애끓어 하고 안타까워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정열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할 수 없지만 '언젠간 해보리라`
맘먹은 일들이 하나둘 내 안에 소망으로 쌓여가는 것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거울 저편의 퉁퉁 부은 얼굴과 짝짝이 눈. 입 언저리의 작은 흉터까지 예뻐 보이는 그런 기분 좋은 날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내 안에 아직도 살아 숨 쉬며 꿈틀대는 꺼지지 않는 꿈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간간이 찾아오는 무료함과 그로 인해 절실히 느끼게 되는 일의 소중 함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 많더라. 욕심의 무게를 측정할 줄 알며 정량을 초과하지 않을 줄 아는 지혜를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매일 또 다시 새로운 하루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할 줄 아는 낙천적인 우리의 모습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