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 인생에 어김없이 노을이 찾아 든다면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렵니다
해저문 노을을 미소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렵니다
타들어 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후 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이별의 노래를 부르렵니다
마지막 가는 길 마져도 향기롭게 맞이 할 수 있는 사람
진정 환한 미소로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회한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갈망합니다
온갖 돌 뿌리에 채이고 옷깃을 적시는 여정일지라도
저문 노을빛 바다로 미소띤 행복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떠한 고행도 기쁨으로 맞이 해 보려 합니다
진정 노을 빛과 한덩어리로 조화롭게 뒤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 나길 소망합니다.
별에서 소리가 나고, 산 냄새 나는 숲속에서 또는
마음이 젖는 물가에서 까아 만 밤을 맞이 할 때
하늘에 별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위로가 됩니다
자작나무의 하얀 키가 하늘을 향해 자라는
밤에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냅니다
겨울은 더 깊어져 호수가 얼고 한숨
짓는 소리만 가만히 누군가 달래는 소리
쩌 ~엉~ 쩡, 호수가 갈라지는 계절 소리
견디기 힘든 마음 세워 밤 하늘 보면
쨍그랑 소리 내며 세월이 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