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
오랫만에 아동복 가게 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찾아가서 이런 저런 수다로 이야기꽃을 피울 무렵
70대로 보이는 노부부가 들어 오시더니 핑크색
여자 아이 외투를 고르고 가격을 물으시고는
``좀전 가게에서 본것이 좋타, 이게 좋타 ,,
의논을 하시더니 다시 나가신다,그러더니
이내 다시 오셔서 골랐던 옷을 구입하시며 흡족해
하시는 두분 표정에서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남아서
손녀에게 줄 선물을 사시는것 이라 짐작을 했다
할아버지께 의자를 권하며`할아버지 커피 드릴까요,?
그랬더니 웃으시며 고개만 가볍게 저으신다
친구랑 먹던 떡을 드시라고 권했더니 가슴쪽을 가리키시며
여기에 혹이 있어서 조금만 먹어도 힘들다 하신다
옆에서 손녀옷을 부치려고 주소를 묻느라
딸이랑 통화를 하셨던 할머니가 전화를 끊으시고
하시는말씀이``우리 할아버지 가 말기 암환자예요
병원에서는 더 이상 고칠수가 없다고 집으로 모시고 가래요
집에 계시는건데 먹는걸 잘 못먹어요 ,,
`아,,! 저런..친구와 난 할말을 잃어 버렸다,
할머니는 계산을 하시면서 가격을 깍아 달라하고
할아버지는 그것을 왜 깍냐고 나무라시고...
계산을 끝내고 택배 부칠 주소도 다 불러 주고
할머니의 말씀 이어졌다``할아버지가 아프기전엔
피부도 하얗고, 나이도 적어 젊어 보였는데
아프면서 검어지고 10년은 더 들어 보여요
그래도 오래 살은 영감인데 가끔 눈물을 흘리면
할아버지가 뭐라 해요, 왜, 우냐고. 할아버지에게
위급한 상황이 오면, 병원은 어디로 갈것이고,장례식장은
어디고 나중에 이곳에 나란히 누울거라고 다 알려 줘요
할아버지는 알고 싶어하시고 그래서
말해줘야 한단 생각에 다 말해줘요 몇일 있음
손녀가 오는데도 지금 택배로 부쳐야 한데요
오면 그때 주면되는데.아이들이 일주일에 한번은 와요,
오느라고들 힘들지만, 살아 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보게
할려고요 근데 이상하게 의사가 아프냐고 물으면,
할아버지는 안아프데요 참~ 이상해요, 많이 아플텐데.
앗참~ 애들 먹을거리 살려면 늦기전에 장봐야지, 또 올께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서둘러서 장을 보러 총총히 나가셨다
머리가 멍.해져 버렸다 슬픈 영화속
주인공을 실제 봤다면, 이런 느낌이 들까?
내가 할아버지 입장이면? 또 할머니 입장이면?
손주의 선물을 받는 딸의 입장이면?
병원에서 치료 조차 포기한 죽음을 코앞에
둔 할아버지가 어찌 저리 의연할수 있을까?
평생을 함께 했던 할아버지 옆에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준비하는 할머니 저리 밝고 차분 하실수 있을까?
하지만 할머니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깊은 슬픔을
보아 버렸길래 더 더욱 난 아프다 할아버지 가시고
할머니 얼마나 외로우실까? 지금 현재 어떤
어려움에 처해진 사람이 있다면 할아버지
앞에서 나 정말 힘들어요. 할수 있을까?
가슴이 아프다, 눈물이 난다,
할아버지,길 떠나 실려면 추운겨울 지나서
따뜻한 봄 날 길 떠나시길 소망해 봅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 그런데 요즘의 거리 풍경은
명동이나 가야 성탄절 기분이 날까, 가라앉은 기분입니다
옛날 우리 학창 시절엔 교회나 성당은 물론 큰 가게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네온 사인이 휘황 찬란하게
번쩍였고 크리스마스 캐롤이 거리마다 흘러 넘쳤지요
더구나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이라 통행이 해제되는 성탄절
이븐 날은 그야말로 신자나 아니나 모두가 축제의 날이었죠
그 당시는 노래방이 일반화 되어 있지 않아서
2차 3차 후 마지막 가는 최고의 코스가 나이트클럽
가서 젊음을 마음껏 몸으로 발산하는 것이었습니다
착 가라 앉은 세모(歲暮)를 보니 그 옛날
신나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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