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는 거울

집을 나설 때 머리를 빗고 옷매무새를 살피듯이 사람 앞에 설 때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추스려 단정한 마음가짐을 하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듯이 내 마음도 날마다 깨끗하게 씻어 진실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보면 좋겠습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치료를 하듯이 내 마음도 아프면 누군가에게 그대로 내 보이고 빨리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듯이 사람의 말을 들을 때 그의 삶을 이해하고 마음에 간직하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위험한 곳에 가면 몸을 낮추고 더욱 조심하듯이 어려움이 닥치면 더욱 겸손해지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어린 아이의 순진한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듯이 내 마음도 순결과 순수를 만나면절로 기쁨이 솟아나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불을 켜듯이 내 마음의 방에 어둠이 찾아 들면 얼른 불을 밝히고 가까운 곳의 희망부터 하나 하나 찾아내면 좋겠습니다.


가을이 되면 훨 훨 그냥 떠나고 싶습니다.
누가 기다리지 않더라도 파란 하늘에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울긋 불긋 산 모양이 전혀 낯설지 않는 그런 곳이면 좋습니다
가다가 가다가 목이 마르면 노루 한마리 목 추기고 지나갔을 옹달샘 한 모금 마시고 망개열매 빨갛게 익어가는 숲길에 앉아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 들으며 반쯤은 졸아도 좋을 것을 억새 꺾어 입에 물고 하늘을 보면 짓궂은 하얀 구름이 그냥 가질 않고 지난날 그리움들을 그리면서 숨어있던 바람불러 향기 만들면 코스모스는 그녀의 미소가 될겁니다.
가을이 되면 텅 비어있던 가슴 한쪽이 문을 열고 나 혼자의 오랜 그리움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다림이 되어 그렇게 그냥 어디론가  훨 훨 떠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