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같은 인생

길은 될 수 있으면 혼자서 가는 게 아니래요.

멀고 험한 길일수록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고 합니다.

철길처럼 나란히 함께 길을 가게 될 때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토닥토닥 다투지 말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말고. 높낮이를 따지지 말고. 동행하며 가라는 뜻이래요.

철길은 서로 닿지 못하는 거리를 두고. 절대로 90도 각도로 방향을 꺾지 않습니다.

서로 등을 돌린 뒤에 생긴 모난 거리가 아니라. 서로 그리워하는 둥근 거리 말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알맞은 거리가 필요하대요.

앞과 뒤 왼쪽과 오른쪽을 다 둘러본 뒤에 천천히 둥글게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커브를 돕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도 그렇게 철길을 닮아 가라고 합니다,

-좋은 글 중에서-


가슴에 늘 그리운 사람 넣어 놓고. 보고플 때마다 살며시 꺼내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이 가슴에 온통 간절한 기다림과. 손짓 같은 펄럭임으로. 가냘프게 떨리는 나의 입술로. 누군가를 애타게 불러 보고. 스스럼없이 기억해 낸다는 것이. 이 얼마나 눈물겨운 삶인지.

모질게 살아야 하는 것이 이 세상의 삶일지라도. 손아귀에 꼭 쥐어지는 아침 햇살 같은 소중함 하나 있어. 잠시 잠깐 떠올려 볼 수 있다면 살아있음 하나로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지요.

소중히 가슴에 묻어 둔 것은 허물지 않을래요. 설령 그것이 가슴을 찌르고. 눈시울을 적셔도. 행여 세월의 흐름보다 먼저. 덜어내지는 않겠습니다.

언젠가 비바람 몰아쳐 와 간절히 간직한 것에 대한 죄를 속절없이 물을지라도. 그 이유가 행복 때문이었다고. 이 세상 삶이 정녕 허무한 삶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님께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