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할 이유가 없어서 착한 사람이 아니라
어렵고 기막힌 데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
"난 질투 같은 건 안해" 하며 질투가 얼마나 못난 사람의
감정인지를 설교하는 사람보다 천박한 질투의
감정으로 질펀하게 목욕한 적이 있는 사람
배운 티 내며 배우지 못한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닌
배우면 배울수록 넉넉해지지 않고 왜 더 교묘해지는지,
소박함에서 멀어지는지 그걸 고민할 수 있는 사람
약점을 움켜쥐고 열등감 속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보다는
어느 순간 약점을 스스럼없이 내보일 줄도 아는 사람
인간은 동물이 아니라 이성적 존재라며
무조건 자기 의견이 이성적이라고 우기는 사람보다는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세계를 유추할 수도 있는 사람
인간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라면을 끓여 먹어도 기분 좋은 사람이 있어서
중요한 인간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
밤 놔라 대추 놔라 일일이 간섭하는 사람보다는
사랑하면서도 때로는 무관심하게 놔줄 수도 있는 사람
예쁜게 뭐 중요해?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예쁘다 말해 주는, 가슴 뿌듯해 질 수 있는 사람
소문난 일은 절대로 하지 못해서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되는 사람
좋아하고 싫어하는 분명한 사람들을 가진 사람
소크라테스가 말했고 빌 게이츠가 그렇게 했다고 하면
꺼뻑 죽으면서 꼼짝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데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를 물어줄 수 있는 사람
돈있고 힘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파티에 참석하는 것보다
마음 맞는 사람과 도란 도란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나는 이런 사람과 내 생각을 나눠 갖고 싶습니다.
"추위에 떨어본 사람일 수록 태양의 따뜻함을 알고
인생의 괴로움을 겪어온 사람일 수록 생명의
존귀함을 안다"고 어떤 시인은 말했지요.
자신의 생명을 건 실천에서 스며 나온 말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등불이 되어 빛날 것입니다.
늘 배우는 마음으로 살며, 나이들어 가는 것은
어찌 보면 열정을 잃어 가는 삶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궁금해지는 일도 많아 지고 섭섭한 일도 많아
지고 때론 노파심으로 말이 많아 질 수도 있습니다.
경험한 수많은 사건들로 진중해 지고 노련해
지기도 하지만 그 경험들이 스스로를 얽어
매여 굳어진 마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너그럽게 지켜볼 수 있는 아량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는 먹어도 스스로의
모자람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도 갖고 싶습니다.
위엄은 있으나 친절하고 어두워지는 눈으로도
늘 배우는 마음으로 살아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