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보여요

마음으로 봐야 잘 볼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눈을 감아야 오히려 잘 보이는 것은 어떤 것들일까요

어릴때 어머니께 혼이 나고 자발적으로는 맨 처음으로 올려다 봤던 그 하늘색.
내가 실의에 빠져있을 때 내밀어 주던 친구의 손길에 담긴 온기.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던 사람을 용서한 후 뻥 뚫린듯 후련해 지던 마음.
맨 처음 사랑을 느끼고 온 세상이 모두 그 사람으로 꽉 차던 열정.
책 속에서 발견한 인생의 진리 음악 한 자락의 감동 시 한구절의 느낌 이 모든것은 눈을 뜨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눈을 감으면 뚜렷이 보입니다 잎이 무성한 여름 산보다 잎이 다 져 버린 겨울산에 올라야 비로소 산의 길이 보이지요

그런 것처럼 우리 마음의 진정한 지도는 마음을 비우고 눈을 감을 때 비로소 선명해 집니다

지금 눈을 감아 보세요 그리고 가만히 마음을 채우는 그 대상을 응시해 보세요

그 사람이 진정한 내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진정한 내 길입니다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왔고 비로소 가만 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 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쌓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주는 사람과 얘기꺼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

그래서 우리의 지난날들은 아름답고 행복했었노라고 앞으로 초조하지 말고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히 느낌표을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의 재산이라고 우리만이 아는 미소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미인은 못 되어도 일등은 못했어도 출세하지 못했어도 고루 고루 갖춰 놓고 살지는 못했어도 우정과 사랑은 내 것이었듯이 아니 나아가서 우리의 것이었듯이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내 가슴에 영원한 느낌표로 자욱져 있듯이 나도 당싱의 가슴 어디에 영원한 느낌표로 살아있고 싶습니다